잡담

결국 마피아 3 중도하차했습니다 (스포 O)

by 소담 posted Apr 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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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게임

750ti를 쓰는 저에게 옵션을 강제로 off가 아닌 최소까지는 하도록 요구하는 이 게임이 미웠지만, 대략 30중반에서 40초반을 왔다갔다 하는 프레임을 보여주며 그럭저럭 할 수는 있었습니다.

 

게임 초반은 안 좋은 평가와 달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전달하려는 의미는 알겠지만 식상한 미국사회의 이슈들을 녹인 스토리치고는 사실 좋았습니다. 주인공인 링컨은 사실 별로 캐릭터로 따지면 매력이 없는 그 어떤 전형성을 보여주지만, 입체적인 이야기 덕분에 상당히 호소력 있게 다가오는 캐릭터였습니다. (긍정적)

 

적들 AI가 멍청하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많았지만, 나이가 먹으면서 피곤한 걸 귀찮아 하기 시작해서인지 단순 무식한 닥돌(닥치고 돌격)하는 저로는 좋았습니다. 무쌍을 찍으며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가끔 갑자기 옆에서 튀어나온 적의 산탄에 아찔해지는 경험 탓에 어느 정도 텐션은 갖고 게임할 수 있었습니다. (긍정적)

 

부정적인 평가를 감안했을 때가 아니라 그냥 게임 자체를 놓고 봤을 때 위 두 가지 점은 좋았습니다.

 

그러나 다음의 결정적인 단점들이 더이상의 게임 진행을 의욕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1. 우선 아무래도 험블 먼슬리로 받은 게임이라는 점입니다. 제값 주고 샀더라면 억지로라도 했을 거는 같습니다. 그런다고 이 게임에 대한 평가가 호전적으로 바뀌는 건 아니지만, 중도하차의 변으로 삼자면 그렇습니다.

 

2. 20180408134735_1.jpg

올드한 게임 진행방식에 완전히 질려버렸기 때문입니다. 게임 제목은 마피아 3이지만 실상은 마피아의 탈을 쓴 운전게임입니다. GTA에서처럼 택시를 부르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정도는 가능하게 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엉뚱하게 죽을 때 잃는 돈을 예금하기 위한 변호사 서비스와 어디서든 무기상점을 이용할 수 있는 호출서비스는 지원하면서 택시와 같이 이동서비스는 없습니다. (중후반에도 나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미션도 스토리진행을 위해서 하는 거였지, 이동수단과 엮인 미션이면 그냥 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짜증났습니다. "플레이어가 왜 NPC들이 재미보게 운전수 역할을 해야하는 거지??"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지만 부가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서브퀘스트의 경우, 즐길거리가 아니라 '수고롭지만 님이 퀘스트를 수행하면 얻는 이득이 있다'는 보상에만 초점을 맞추어 놨습니다. GTA처럼 누가 하더라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특별한 탈것을 제공하는 것도 아닌 주제에 길고 지루한 거리를 왔다갔다 하도록 요구합니다.. (GTA는 '덜 짜증난다'는 느낌)

 더구나 배달차량서비스 이전에는 조금 걸어서 진행하다가 차량을 구할 수 없어서 절도를 하게 되면 주변 정의감 넘치는 시민들이 신고를 하려 하기 때문에 절도->하차 후 시민 제압->승차 후 진행을 하거나 아예 절도 사실을 공표(?)하고서 경찰을 따돌리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이때 경찰과의 추격전을 택할 경우 터무니 없는 수의 경찰이 동원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주변의 경찰이 얼마나 많이 포진하고 있는가에 따라 복불복이긴 하지만, 우선 경찰차량들을 '속도'로는 추월할 수는 없습니다. 어설프게 주어진 차량 슬로우모션을 통해 재빠르게 코너를 오가며 따돌리라는 설정인데, 그냥 플레이어를 괴롭히고 싶은 제작진의 의도가 드러나는 부분이 아닌가 합니다. 대체 그 투철한 사명감으로 뭉친 경찰들이 포진한 도시에 왜이렇게 대낮에 태연하게 온갖 범죄들이 실행가능한 건지는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심지어 게임 내내 운전을 강요하는 주제에 고속주행시 기물과 추돌하면 총맞는 것보다 훨씬 아파하는 주인공을 볼 수 있습니다. (극도록 부정적)

 

 

20180409012200_1.jpg

3. 이 게임이 출시일을 맞추기 위해 '덜' 제작된 채 출시된 게 아닌가 싶은 서브미션 연출들입니다. 사실 말이 서브미션이지 초반 메인퀘스트의 진행을 위해 상대세력을 공격해야 하는 필수퀘스트들입니다. 그런데 어이 없게도 위 스샷의 연출이 평범한 NPC와의 대화가 아닌 이벤트 컷이라는 점입니다. 단 한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스킵도 할 수 없이 약간의 손짓 정도로 대화를 주거니 받거니 합니다.. 제작진 중에서 그냥 성우를 기용했는지 모르겠으나 성우가 아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우 부정적)

 

 

 

 

 

제가 이 게임을 관둔 시점은 주인공인 링컨이 세력을 규합하고 막 활동을 시작하기 위한 서장을 마쳤을 때입니다. 이후 미션의 진행을 위해 맵을 키니 그냥 한숨이 푹 나오더군요; 미션들을 위한 동선들을 별로 재밌지도 않은 차량을 타고 왔다갔다 할 걸 생각하니 그랬습니다. 꼭 그렇게까지 하면서 따분하기 짝이 없는 운전대를 유저들로 하여금 잡게 했어야 했는지 싶었습니다. 100점 중에 35점 정도로 평가하고 싶었습니다.